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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면 아키비스트 권상길 '나의 일생'
[안동시 공동 기획연재] 안동예천근대기행(6)

기사입력 2019-11-26 오후 12:51:5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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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성 사람 권상길의 '나의 삶 나의 인생'

- 기록과 스크랩은 일상, 전직 신문기자

 

 

2019년 안동예천 근대기행은 생생한 르포취재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다룬 <구술생애사>와 안동과 예천 두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사의 근간이 되는 마을을 테마로 한 <우리 마을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다섯 번째 <구술생애사>의 주인공은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에 사는 86세의 권상길 씨다. 스크랩북 가득 걸어온 이력을 차곡차곡 모아둔 권상길 씨의 삶의 여정에 동행해 본다.

 

▲ 권상길 ⓒ백소애
 

 

예안면의 기록가, 권상길

 

예안면 동부리에 사는 권상길 씨는 '호모 아키비스트'.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쪽 동네 어른들한테 '아키비스트' 얘기를 할 땐 말을 아주 잘~해야 한다. 잘못 하면 '아나키스트'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 선생님, 진정한 아키비스트세요."

 

"뭐라카노"

 

"권 선생님, 기록을 정말 잘 남기셨다구요."

 

", 그거 하난 내 자신하지."

 

▲ 1960년대 구 예안 서쪽방향 ⓒ권상길
 
▲1960년대 구 예안 동쪽 방향. 뒤로 고통마을 가는 길이 보인다. ⓒ권상길

 

농꾼, 면서기, 정미소 사장, 신문지국을 운영한 신문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그 와중에 동장, 선거관리위원장, 의용소방대, 중대 소대장 등등 정부와 기관 단체에서 하는 업무에 적극적이었던 흔적을 보노라면 그는 경상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수적인 가장이 틀림없다. 그리고 저녁식사 중 정치뉴스를 보다 서로 언성을 높이게 되는 우리네 아버지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러나 그는 해방과 전쟁, 지독한 근현대의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묵묵히 걸어온 성실한 사나이다.

 

자신의 삶의 과정을 기록하고 스크랩하여 모아놓은 권상길 씨의 공식적인 출생년도는 1936, 그러나 실제로는 올해 86세다. 총기가 남다른 그이지만 자식들의 성화와 걱정에 이태 전, 운전면허를 반납했다. 지금은 처분한 자동차 대신 3륜 바이크를 몰고 서부리 시내를 누빈다.

 

"내가 34년생이래요, 올케로는. 호적에 늦게 올라갔니더만나이 먹은 지금은 어제 일도 잘 모르는데 옛날 일은 꽹해요."

 

어제 일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그가 수십 년도 넘은 이야기를 술술 꺼내놓았다.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몸소 겪은 나이 아니던가. 고향은 예안면 귀단1리 고통마을이다. 공민왕이 몽진 때 지나갔다 하여 '높으신 분이 지나간 마을'이라는 '고통 출신이다. 그가 해방 때의 기억을 풀어낸다.

 

▲ 예안공립국민학교 3학년 통지표 ⓒ백소애
 

해방과 전쟁

 

"월곡 미질동에 고모가 살고 있었거든. 우리 할머니가 그 고모를 항상 좋아했단 말이래. 고통마을에서 미질까정 한 20리가 넘어. 할머니하고 그 길을 걸어서 갔더니 아이고, 울 고모가 아를 나놓고 있는 기라. 그래 고모가 출산을 하고 있는데 더 있을 수도 없고, 할매가 집에 가자 캐서 그 길로 다시 돌아 왔는 기라. 근데 집에 오니깐에 아버지가 뭐 허연 광목에다가 먹으로 뭘 막 기래. 그래 그게 뭐니껴 그러니깐, 생전 못 봤던 거거든. 야야 태극기 기린다. 태극기를 기려가지고 낼 자() 간다. 만세 부르러 장에 내려간다, 그 카시더라고. 그럼 그런갑다 하는데, 해방이 되었다고 캐. 내가 해방이 뭔동 아나, 해방이라는 거는 일본이 졌단다. 하니 할매 가 큰일났다, 일본이 지면 미국놈들이 와가지고 우리 코 꿰가 댕긴다는데 어야노, 이랬다마. 우린 교육을 그래 받았거든. 그땐 일본말로 베이에이 게끼메스(미영격멸). 이 말이 뭐냐면 미국놈 영국놈 찔러 죽이자 이카면서 총검을 가지고 우리 국민학교 때도 그런 교육을 받았다고."

 

▲ 1955년경 귀단리 고통마을 ⓒ권상길
 

예안장까지는 걸어서 10리였다. 아버지의 만세를 직접 보진 못했으나 소년 권상길의 일상은 원하지 않게 격동의 세월 속에 포함되었다. 안동중학교 재학 당시에는 교육을 위해 시내로 이사를 나왔다. 식구는 아버지, 어머니, , 권상길 씨로 단촐했다. 안동중학교에 재학 시절부터 신문배달을 했는데 경향신문 안동지국에서 신문을 받아 학비를 벌곤 했다.

 

전쟁이 한창 때인 1950729일 때의 일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지금의 안동시청 부근 향교골 친구 집에서 놀고 있는데 천주교 성당에서 방송이 나왔다.

 

"안동시민 여러분, 안동시민 여러분! 3일간만 남하(南下)하십시오!"

 

친구들과 웅성거렸다.

 

", 남하가 뭐로?"

 

"몰따 뭔 말인동"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당시 살던 안흥동 신시장 배전골목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아버지랑 어머니가 열심히 보따리를 싸고 있었다. 그도 옆에서 책을 싸니 아버지가 "야야 그쿠 무거운 건 못 가간다. 우선 먹을 쌀하고 입을 옷이나 갖고 가야지 딴 건 아무것도 무거워 못 가간다"고 해서 책도 버려두고 729일에 피난을 나섰다.

 

"야단이 났지. 안동교를 건너가는데 그 광경이야말로 참 기가 막혀. 급하니께 뭐 보자기에 쌀 이고 온 사람들은 엎어지면 깨부고 말이 아니랬어. 밀리고 밀치고 그러이 성질 급한 사람들은 물을 건넜지. 7월이니 강물이 얼매나 불었겠어 근데도 막 건넜어."

 

안동과 대구를 잇던 유일한 다리였던 안동교는 권상길 씨가 건넌 후 3일 후인 81일 폭파되고 만다. 한국군과 국제연합군을 지휘하던 미8군사령부가 북한군의 낙동강 도하를 지연시키기 위해 낙동강 방어선을 기획하고, 81일 한국군에게 낙동강을 건너 남하한 뒤 안동교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9월엔 어디서 피난을 했나 하면 저 하양역 밑에 청천이라는 곳이 있었어. 청천역이 있는데, 그 청천역 뒤가 안심면 내곡동인데 거기에 우리 어머니 고모가 살고 있었어. 그래 그 고모가에서 피난을 했어. 그러다 930일에 다시 올라왔거든. 안동 안흥동 배전골목 집까지 걸어서 오니 그때가 106일이라. 와가지고 내가 젤 처음 찾은 게 책이래. 책을 찾으니 있나 어디? 다 타부리고 없는기라. 남은 거라곤 그저 쇠 쪼가리 옹기 쪼가리 뿐이라. 그래가지고 다시 예안면 귀단동 우리 고향으로 갔어. 거기를 가니 우리 삼촌, 할머니 이래 살고 있는데, 쌀을 좀 달라 하니 쌀이 없어. 인민군에게 전부 몰수당해서 없다 이래. 가정 형편이 할 수 없으니 내가 고등학교를 못 갔는 기라. 1951년에 안동중학교를 졸업하고 그때 우리 동기생들이 마뜰에 가서, 벽돌을 벗겨가지고 안동고등학교를 지었어. 지금은 저짜 정하동으로 갔지."

 

3일의 남하는 두 달여가 되었다. 피난을 갔다 안동시내에 도착하니 106일이었다. 무릉재에 올라오니 빨간 벽돌건물로 된 학교가 그대로 있어서 다행이다 했는데 가까이 와보니 형체만 있고 속은 다 폭격을 받아 부셔져 있더란다. 안동시내가 70% 이상이 폐허가 됐지만 안동교회는 멀쩡했다. 서악사 광감루에서 공부를 하니 너무 비좁아 학교에서 교회를 빌려 교회에서 3학년 공부를 하고 1951718, 여름에 졸업을 했다. 4개 반이었는데 동반, 서반, 남반, 죽반으로 반을 나누었다. 북반은 없었다. ''반 이 아닌 ''반이라 불렀는데 아마 시대적 상황 때문이 아닌지 추측해볼 뿐이다. 60명씩 4개 반 모두 240명이었는데 피난 때 생사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당시 학도의용군에도 40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 1951년 7월 안동교회에서 찍은 안동중학교 1회 졸업사진. 앞줄 다섯 번째에서 오른쪽으로 네 번째가 권상길 씨 ⓒ권상길

 

교사에서 다시 학생으로 그리고 해병대 입대까지, 쉴 틈 없는 청년기

 

함께 졸업한 동기들이 진학할 고등학교를 짓고 있을 때 권상길 씨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공백의 기간 동안 마침 예안 동계초등학교 공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사범학교를 나와야 교사를 했을 때니까 그는 강사였던 셈이다. 공민학교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가르치던 곳이었다.

 

▲ 동계국민학교 교사 신분증명서 ⓒ백소애
 

"글때 동계국민학교라고 있었어. 거기 공민학교라는 게 부설로 생겨서 거서 학생을 가르쳤어요. 지금은 폐교됐지. 예안면 태곡동인데 지금도 학교는 그대로 있어. 그때 학교를 못간 애들이 내 또래 비슷해. 내보다 조금 작게나-들 국문해득을 다 시켰어. 그러자니 말을 아주 많이 했거덩교사질 하이 배가 고팠어, 허기가 져. 에너지 소모가 커서. 잠깐 하긴 했어도 힘든 일이야."

 

그러다 예안고등학교가 설립되면서 입학하여 1회 졸업생으로 졸업을 했다. 못다 한 고등학교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병역이 해결됐지만 이후 실제 나이 스물다섯에 해병대에 입대하게 된다. 진해에서 훈련 받고 포항 가적도 등지에서 활동했다.

 

▲ 사관과 신사. 1959년 여름, 휴가를 맞아 도산서원을 찾은 권상길(왼쪽) 씨. ⓒ권상길
 

"내가 해병대 77기라. 어디 나가면 선배는 별로 없어, 마구 후배지. 지금은 아마 1000기가 넘었지 싶어. 당시엔 자부심이 대단했지. 헌병이 검문을 해도, 우리는 무기를 갖고 있어도 건드리지 않았어. 그럴 때는 괜시리 어깨 힘도 들어가고 자부심을 느꼈어. 뭐 결혼을 하고 갔을 때라 다 보고 싶었지만 맹 애들 어마이가 제일 보고 싶었지. 군에서 화랑이라는 담배가 나오거든, 내가 담배를 안 태워. 그걸 하나둘 모아놨다가 집에 와서 아부지 드리면 되게 좋아했어. 휴가 한번 나오면 이동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어, 힘든 거 같지? 웬걸, 이동하는 게 좋았어. 군용열차가 주로 밤에 있거든? 안동서도 밤 9시쯤 올라가고 청량리서도 9시쯤 가는데, 한두 명만 타놓으면 하나는 끝에 앉고 하나는 중간에 앉는데 그 중간에 육군은 못 앉아 갔었지. 늦게 올라가도 자리가 있었거든. 중간에 척 하니 앉고 가고그땐 좀 그런 게 있었어."

 

해병대 행정병으로 타자를 쳤던 그는 국문학을 좋아해 국문학 독본과 고전을 즐겨 읽곤 했다.

 

▲ 1960년대 후반 수몰 후 동부동 지금 집터 마당에 지은 동부정미소 ⓒ권상길
 

동부정미소

 

1963년쯤 시작한 정미소(방앗간)1980년대에 그만두게 되었다. 수몰로 물이 들고난 후에도 동부리 지금의 집터에 새로 지어 꾸려온 정미소는 가계가 자리 잡게 된 계기도 됐지만 몸이 골병 나게 된 계기도 됐다.

 

"저 밑에서 정미소를 하다가 75년도에 수몰이 되가지고 지금 우리 마당으로 옮겨 지어서 하다가 고마 치아뿌랬어. 서부동에 정미소가 하나 있었고, 우리 동부동에는 다른 이가 정미소를 지을라고 하는데 터를 못 구했더랬어. 그런데 내가 한다 그러니 동네에서 선뜻 주는 기라."

 

▲ 1965년쯤 물 들기 전의 동부정미소 ⓒ권상길
▲ 1965년쯤 권상길 씨 내외에게서 용돈을 갈취(?)하는 큰 딸과 막내 딸 ⓒ권상길

 

예부터 마을의 우물가, 정미소, 이발관, 미용실은 모든 동네 소문의 근원지요 요긴한 정보가 오가는 곳이자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나 다름없었다.

 

"요새는 쌀 10키로, 20키로 이렇지만 그때는 80키로 랬다고. 가마니에 넣으면 엔간한 사람 몸무게보다 더 나가는 걸 번쩍번쩍 들었으니 골병이 나지. 건강할 때 너무 자신했어. 내가 지금 현재 인공관절을 양쪽 다 넣었거든. 성소병원에서 2010년도에 했어. 사진을 보면 인공관절이 닳아서 한쪽으로 닿여. 뼈과 뼈가 데이면 되게 아퍼. 건강관리는 건강할 때 해야 돼."

 

▲ 1963년 월천서당 강변에서. 예안면 면서기로 근무 당시 자바라 카메라로 찍은 사진.
소산병원 원장, 지서장 면장, 조합장 등 예안면 삼계출장소 개소식 후 낙동강변 달애(다래) 월천서당 강변에서 포즈를 취한 지역 유지들의 모습. ⓒ권상길
 

신문기자로 활약하다

 

제대 후 예안면 면서기로 잠깐 일하게 되면서 각종 행사장을 카메라를 들고 누비게 된다.

 

"집에서 약품 하이버라고 있어. 요새 사진관에 물어보면 하이버를 타가지고 원판을 거다 이리하면, 원판에 형체가 나타나. 그래 되면은 어느 정도 됐다 싶을 때 증착기에다 담가버려. 담가 보면 딱 고만 화면이 스톱되지."

 

자바라 카메라를 들고 찍은 사진에는 예안면의 기록이 현상되어 있다. 그가 살아온 삶의 다양한 이력 속에서도 당시 흔치 않은 직업인 신문기자가 단연 눈에 띈다. 어려서부터 사진 찍기를 좋아했던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직업이 아닐 수 없다. 1962년 경향신문을 시작으로 이후 매일신문, 영남일보 지국을 운영했고 동시에 자연스레 기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당시 거래했던 장부를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 1964년 경향신문 신문기사.
권상길 씨가 직접 쓴 기사로, 낙동강 아홉구비 내려오는 예안면 서부리 낙동강 기슭에는 조선시대 왕실에 은어를 잡아 올리기 위해 저장해둔 석빙고가 있다는 내용이다. (자료제공: 권상길)

 

"매일신문, 영남일보 할 적에 독자들 구독료 받던 장부래. 옛날 장부지, 거래장이라고도 할 수 있고. 보자, 77년도에는 그때 월 구독료가 400, 600원 그래 할 때야. 구독료 받고 본사에서 나오는 영수증을 띠주곤 했지. 당시 이 지방 유지들은 싹 다 알았지. 그래도 볼 만하니 보지, 무식꾼이 어디 신문을 보겠나구독자도 꽤 됐어."

 

▲ 신문 구독료 장부 ⓒ백소애

 

양조장, 이발소, 미장원, 면장, 서울사진관, 신흥가구점, 예약약국1960년대 시내라는 것은 예안장터를 말하는 것이다. 토박이부터 기관장까지 유일한 미디어의 창구였던 신문으로 예안의 소식통이자 기록가가 되었다.

 

"당시엔 보도증으로 기사를 무료로 실어줬지. 젤 처음에 경향신문 지국을 하고 그 다음에 매일신문을 했어. 중앙지하고 지방지하고 두 개를 했어. 나중에 영남일보 지사장 권오인 씨라고 우리 일간데, 영남일보를 지국을 하면 어떻겠노, 해서 영남일보를 맡았지. 전국적으로 경향신문을 많이 봤어. 예안에서 타지에 가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이 고향 오면 나를 갖다가 향토예비군이라 그랬거든. 나는 고향을 안 떠나고 항상 고향에 있었고 또 고향의 소식을 경향신문에 많이 냈으니경향신문을 타지에서도 많이 본다고 했어. 출향인들이 고향 소식을 보기 위해서 신문을 본다카이 나도 보람이 컸지."

 

연애 반 중매 반, 우리가 빠지는 인물은 아니지

 

동부리 권상길 씨 댁을 방문했을 때 부인 엄원조 씨는 재봉틀을 밟고 있었다. 50여 년 전에 9천원에 월부로 주고 산 아이디알 미싱은 아직도 건재하다, 마치 부부처럼. 당시 매일신문 예안지국을 경영하던 권상길 씨가 그나마 형편이 좀 되어서 구입한 것이다. 이 재봉틀로 해마다 아이들 옷을 직접 지어 입혔다.

 

▲ 동갑내기 옆지기 엄원조 씨 ⓒ백소애

 

"우리 둘 다 실지로는 갑술생이야. 1934년 갑술년에 안동에 홍수가 범람해 영호루가 떠내려갔잖아. 2년 늦게, 마눌님은 1년 늦게 호적에 신고했지. 옛날엔 그런 일이 숱했으이. 할마이는 어렸을 적에 저 아부지 따라 일본 갔다가 해방되고 나왔어. 가까운데 살았으이 얼굴 정도는 알았지. 실제 나이 열아홉 동갑에 결혼했거든. 동네서 대놓고 연애는 못하고, 처삼촌 되 니하고 우리 아버지하고 친구 간이거든. 사우 삼자, 며느리 삼자 했지. 뭐 사실 우리 동네서 우리 할마이도 여자로선 잘 생겼고 나도 남자로선 안 빠졌지."

 

부리부리 선이 굵고 진하게 생긴 남자와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여자의 만남이었다. 젊었을 땐 누구 엄마, 임자, 여보 그렇게 불렀다.

 

▲ 1950년대 권상길, 엄원조 부부 ⓒ권상길
  

"지금은 할마이라 그러지. 자기는 영감이라 그카고. 성질이 우린 반대야. 임자는 A형이고 나는 O형이거든. 저기는 성질이 굉장히 세밀하고 먼지도 하나 있음 안 되고, 안 그래도 오늘 손님 온다고 이불도 막 개놓고내야 까짓 노인방인데 뭘 그래 하지만서두. 싸워보기는 했지만도 싸워봐야 칼로 물 치기라, 암 것도 아니지. 집 사람이 세게 나오면 내가 입을 다물지. 싸워봐야 이웃에 남사스럽고 아-들 보기 영 아니어서 안 싸우지. 내가 말을 안 하면 조금 지나면 누그러져."

 

▲ 은륜 친목회 무릉 야유회. 가장 행복했던 시절. ⓒ권상길
 

은퇴하고는 우리 집 옆에 전지가 한 600평 됐던 거 그걸 경작했지. 농사일도 손 놓은 지가 한 3? 이젠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서 슬슬 다 내 손에서 떠나보내고 있어.

 

일평생 중에 제일 즐겁고 행복했던 시절을 묻자 그는 딱 3초도 고민 않고 바로 대답했다.

 

"오도바이 친목회 은륜 친목회라고 있어요. 은륜은 은빛 바퀴라는 뜻이야. 부부 동반으로 속리산도 가고 고은사도 가고 할마이 태워가지고 여럿이 한 십여 대 됐나? 열 쌍 정도 되는 사람이 맘 맞아서 열심히 놀러 댕겼지. 암산 보트장에 가서 보트도 젓고 애들도 젊고 우리도 젊고 좋았어. 아주 즐거웠던 시절이었어."

 

지금은 벌써 해체됐지만 젊은 시절 거침없이 도로와 산과 강,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보냈던 기억이 선하다.

 

"그러다 95년쯤 티코 사고 다음에 노란 마티즈, 은색 마티즈그렇게 몰다가 자동차도 은퇴했지."

 

▲ 그의 청춘과 함께 했던 바이크 ⓒ권상길
 

새로운 것 배우기를 두려워 말라

 

예안에 속했다가 도산에 속했다가 귀단에 살았다가 서부리로 갔다 안동댐 수몰로 서당골로 그러다 또 동부리로, 사연 많고 이동 많은 삶속에서 그는 돌이켜보면 자신의 삶이 그다지 권장할 게 못되는 삶이라고 말한다.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니더만. 여기저기 다니니까 사람 꼬라지가 안돼. 내가 줏대가 없나봐. 요즘엔 젊은 사람들한테 그케요. 뭐 하나만 똑바로 잘하면 되고, 한 직장을 가져도 그것만 꾸준히 하지 나처럼 이것저것 하다가는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고."

 

많은 일 중 가장 적성에 맞았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 "하여튼 뭔가 많이 했고 많이 기록하고 그랬소만!" ⓒ백소애

 

"그 당시에 할 적에는 다 내 적성에 맞는 거 같지. 신문할 적에는 신문이 맞고 정미소 할 적엔 정미소가 맞는 것고, 다 맞으니까 그래 했지. 하기 싫으면 다 치왔지. 너무너무 복잡해. 생활이. 아 다섯이 키우는데 내가 그쿠 나대니 부모 노릇을 올케 못했어. 연년생도 있고 줄줄이 복작복작하니 살았어. 첫째는 바로 밑에 동생 때문에 젖도 제대로 못 먹였어공납금도 한꺼번에 나가서 밀리기도 하고. 지금 봐도 미안치 뭐. 세상에서 제일 맘대로 안되는 게 자식이랑 날씨잖어."

 

그는 총기가 있을 때 자필로 또렷하게 유언장 작성도 미리 해놓을 참이다. 근 몇 년 전엔 무릎에 인공관절도 넣었고 백내장 수술도 하고 이 치료도 하고 이래저래 탈나는 데도 많다. 개인병원은 물론이고 성소병원, 안동병원도 꾸준히 다니지만 마지막엔 안동의료원으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왜 의료원으로 가야하냐고 의아해하자 그가 말하길 "거서 죽어야 아-들 댕기기가 쉬워."

 

그의 실용유머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수몰이 되고 얼마 안 되는 수몰 보상금을 받고 사람들은 '여기서 300리 밖을 나가라'고 했다. 300리 밖을 나가야 그 돈을 가지고 뭐를 좀 살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도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성공한 사례가 많다.

 

"하여튼 뭔가를 많이 했어. 했는데 성공한 건 하나도 없어."

 

성공의 사전적 의미 중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이고 또 하나는 '거룩한 공적'이다. 후자까지는 안 되더라도 그는 전자를 이루었다. 호기심 많고 열정적이었던 그의 삶은 자신의 메모지에 적어둔 말과 그 결을 같이 한다.

 

'새로운 것 배우기를 두려워 말라.'

 

(/ 백소애 sodoors@daum.net)

 

안동인터넷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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